가족을 향한 염려를 감사로 | 딤전 5:8

이번 주 며칠 동안 우울한 생각들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몇 주 전부터 이런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남편이 교회에 나가지 않고 하나님을 찾으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데, 혹시 그 때문에 아이들이 교회 가는 것을 싫어하게 되고, 교회나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만 나와도 화를 내게 된 것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아이들 안에 과연 영성이 있을까? 혹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영성을 허락하지 않으신 건 아닐까? 내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가족조차 하나님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애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와 같은 우울한 가정과 판단들이 마음을 파고듭니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 깊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다 보면, ‘나는 왜 존재해야 하는 걸까? 차라리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까지 들곤 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다시 성경을 펼쳤습니다. 이번 주 ‘케이티 맘스(Katy Moms)’ 기도 모임의 묵상 본문인 디모데전서 5장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구절들을 하나씩 옮겨 적다가 8절에서 멈추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평생 여러 번역본의 성경을 읽어왔지만, 이번에는 ‘컴플리트 유대인 성경(Complete Jewish Bible)’을 선택했습니다. 원어의 의미에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직접 듣고 있었던 것처럼, 저도 하나님의 말씀을 생생하게 듣고 싶었습니다. (아람어나 히브리어, 헬라어를 알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8 누구든지 자기 친척 특히 가족을 돌보지 않으면, 그는 벌써 믿음을 저버린 사람이요, 믿지 않는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입니다.

제 힘으로는 부정적인 감정이나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없었는데, 이 말씀을 읽는 순간 마음이 즉각적으로 변화되었습니다. 남편이 우리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온 것입니다. 이 구절은 남편의 행동과 그 안에 담긴 긍휼함이, 오히려 어떤 신자들보다 더 큰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가족이 함께 교회에 나가 예배를 드렸으면 하는 저의 소망과 기도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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